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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딥마인드서 20여 명 AI 인재 영입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5-07-29 0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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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Copilot AI로 생성한 것입니다.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에서 20명 이상의 핵심 인력을 자사 AI 조직으로 영입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인재 영입에는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 ‘제미니(Gemini)’ 챗봇 엔지니어링 부문 책임자였던 아마르 수브라마냐(Amar Subramanya) 전 부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실리콘밸리 AI 인재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 


거세지는 글로벌 AI 인재 전쟁


인공지능 붐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ICs(Individual Contributors)’라 불리는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최고 연봉·주식·보너스를 합산하면 연간 2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제안도 등장했고, 경쟁은 메타, 오픈AI, xAI 등으로 확산된 상태다. 이러한 경쟁구도는 AI 연구자 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파일럿’ 고도화 위한 전략적 채용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재 영입을 자사 소비자용 AI 제품군, 특히 ‘코파일럿(Copilot)’과 ‘빙 AI(Bing AI)’ 성능 개선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인수·합병 형태로 영입된 수십 명의 연구원·엔지니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AI 팀 산하에 배치돼 생성형 AI, 코딩 어시스턴트, 자연어 처리 모델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조직은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 출신인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이 이끌고 있으며, 2024년 3월 합류 이후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단행해 왔다. 


핵심 주역: 아마르 수브라마냐


이번 이적자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16년간 구글에 몸담으며 제미니 챗봇 개발을 이끈 아마르 수브라마냐다. 그는 현지 시간 22일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 AI 조직의 기업 부사장(Corporate Vice President)으로 합류했다고 링크드인에 직접 발표했다. 수브라마냐는 저이코노미(低Ego) 문화를 강조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 분위기를 언급하며 “야심으로 가득 차 있지만 겸손함이 살아 있는 환경”이라 평가했다.


경쟁 제품 간 속도전 가속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영입은 경쟁사 제품인 오픈AI의 ‘ChatGPT’ 및 구글의 ‘Gemini’와의 격차 해소를 위한 속도전으로 해석된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채용으로 코파일럿의 언어 모델 고도화와 빙 AI의 검색·추론 성능 개선 프로젝트가 조기 완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분석가들은 특히 AI 코딩 어시스턴트 시장에서 구글의 ‘Gemini Code Assist’와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의 공식 입장


지난주 구글 CEO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의 AI 인재 유지 지표는 여전히 건강하다”며 대규모 이탈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최첨단 컴퓨팅 자원과 혁신적 연구 기회 제공이 연구자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메타, 오픈AI, 앤트로픽(Anthropic)에 인재가 일부 이동했지만 전체적인 스탠스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평가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영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AI 제품 출시 및 업데이트 주기가 더욱 짧아져 혁신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과도한 인재 이탈은 딥마인드의 연구 연속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업 문화 유지에도 도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인재 확보 경쟁 비용 상승은 전반적인 AI 산업의 투자 구조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AI 인재 전쟁은 단기간에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기적인 제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구글은 핵심 연구 조직 안정화 및 장기 연구 투자 강화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 경쟁과 상용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며, 이에 따른 기술 표준 및 규제 논의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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