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화재 원인 감정 시스템 ‘ATRIP(AI-based Short-Circuit Trace Remote Investigation Platform)’을 전국 지방 경찰청에 보급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 평균 3~4주 걸리던 감정 기간이 수 시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ATRIP은 전기 시설물에서 발생한 단락 흔적을 분석해 화재 원인을 판별하는 원격감정 플랫폼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ATRIP에 등록하면, AI가 1차 판별하고 이를 국과수 담당관이 검토한 뒤 자동으로 감정서가 회신된다.
국과수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반복적인 감정 절차를 자동화함으로써 감정 인력의 효율적 운영도 가능하게 한다. 나아가 ATRIP 시스템은 향후 단락 흔적 외에도 다양한 화재 증거물 감정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봉우 국과수 원장은 “수사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AI 시스템”이라며, “수사기관의 특성과 요청에 맞춘 맞춤형 감정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