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년 9월 30일 민주평통자문회의 충남협의회에서 기조 연설 중인 태영호 전 사무처장(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1년 재임 마무리하며 퇴임 인사…
"통일의 그날까지 함께하겠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태영호 사무처장이 14일 퇴임 인사를 통해 1년간의 재임을 마무지며 자문위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평화통일을 위한 소중한 여정에 함께해 주신 자문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위원님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건설적인 제언 덕분에 통일 공감대 확산과 국민 통합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태 사무처장은 이어 "비록 사무처장직을 마치게 되었지만, 통일의 그날까지 늘 함께하겠다"고 강조하며,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이 통일의 동반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 퇴임 인사는 2025년 7월 14일자로 공식 발표됐으며, 지난주 사의 표명 후 11일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출신 첫 차관급 공직자로서의 성과… 평화통일 기반 강화
태영호 사무처장은 2024년 7월 22일 취임한 이래 탈북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급 공직을 맡아 민주평통의 활동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북한이탈주민의 사회 통합과 통일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며, 헌법기관으로서 민주평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퇴임사에서 "이념을 뛰어넘어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고 조국의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민주평통의 본질"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탈북민을 단순 지원 대상이 아닌 통일 동반자로 재조명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퇴임은 민주평통 내 주요 변화로 평가되며, 후임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외교관에서 한국 정치인으로… 다채로운 이력
태영호 사무처장의 이력은 북한 외교관 시절부터 탈북, 한국 정착, 정치 활동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여정을 보여준다. 1962년 7월 25일 북한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베이징외국어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수료한 후, 북한 외무성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덴마크, 스웨덴,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서기관과 공사로 근무하며 고위 외교관으로 성장했으나, 2016년 8월 영국 주재 공사로 재직 중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는 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 사례로, 북한인권상 수상 등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한국 정착 후 2017년부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서울 강남구 갑, 국민의힘)으로 당선됐으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북한 관련 정책에 전문성을 발휘했다. 2024년 총선 낙선 후 무소속으로 활동 중이던 그는 같은 해 7월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취임, 탈북민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통일 정책에 기여했다. 그의 퇴임은 탈북민 출신 공직자의 상징적 역할을 마무지며, 향후 정치 복귀나 통일 활동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