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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118년 만의 폭염에 무방비… 현장 목소리 ‘대응체계 강화 절실’”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7-11 12: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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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쪽방촌 주민 안전 대책 시급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전국 쪽방촌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5년 6개월간 ‘여름철 쪽방촌’ 관련 민원 199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폭염 취약계층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이미 7월 초 기온이 37도를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올해 접수된 관련 민원만 46건으로 최근 연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주요 민원 내용은 주민 위급상황 점검과 대응체계 구축, 방역과 위생 강화, 쓰레기 불법투기 개선, 침수·화재 예방,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물품 지원, 무더위 쉼터 확대 등이 포함됐다.


“생활 밀착형 체계 필요”… 고령자·독거노인 우려 커져

쪽방촌은 주거 밀집도가 높고 단열과 환기가 취약해 실내 온도가 외부보다 더 높게 유지된다. 주민 다수가 고령자이거나 지병을 가진 경우가 많아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실제로 프랑스와 일본 등은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고위험군 등록과 냉방기기 지원, 임시 숙소 제공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민 실거주지 전수조사와 실시간 모니터링, 사회복지사와 의료진을 연계한 긴급 출동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접수됐다.


위생·안전·냉방 대응 요청 잇따라

민원 중 상당수는 방역 강화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노후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곰팡이, 벌레로 인한 불결한 주거환경과 얽힌 전선으로 인한 화재·감전 위험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침수와 화재 예방을 위한 배선 정리와 소화기 교체, 노후 건물 보수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 부담으로 사용을 꺼려 선풍기, 쿨매트, 얼음, 노면 살수시설 등 현실적인 냉방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무더위 쉼터를 늘려 취약계층과 일반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권익위, 관계기관에 개선방안 공유

국민권익위는 이번 분석결과를 전국 지자체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해 폭염 대응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권익위는 앞으로도 쪽방촌 주민 등 사회적 약자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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