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충북 청주에 위치한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심폐소생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7명이 2차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즉각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염 사례의 지표환자는 69세 여성으로, 지난 6월 초 발열 증상으로 입원 후 상태가 악화돼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참여한 의료진 9명 중 7명이 이후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여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증상이 모두 소실된 상태다.
SFTS는 주로 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중증 환자나 사망자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될 경우 의료진과 장례지도사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사람 간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며, 그중 34명이 의료종사자였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된 의료진뿐만 아니라 당시 노출 가능성이 있는 장례지도사와 가족 등을 최대 잠복기(14일)의 2배인 28일 동안 증상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 중이다.
방역당국은 고위험 시술인 심폐소생술이나 기관삽관 등 의료 행위 시에는 반드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해 의료진의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N95 마스크, 고글이나 안면보호구, 전신 가운과 이중 장갑 착용 등이 권고된다.
질병관리청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과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해 SFTS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의료기관에는 SFTS 감염 의심 환자 진료 시 표준 및 접촉주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