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화상, 수지접합, 소아, 분만, 뇌혈관 분야의 24시간 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필수특화 기능 강화 지원사업’을 7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를 통해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지역의 중소 병원이 특정 전문 진료 역량을 갖추고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이번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되던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분산해, 지역 2차 병원이 보다 실질적인 ‘골든타임’ 내 진료를 맡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건복지부는 화상, 수지접합, 분만, 소아, 뇌혈관 등 다섯 개 분야를 우선 선정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신청 접수를 통해 총 30개 병원이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화상 5개소, 수지접합 8개소, 분만·소아 15개소, 뇌혈관 2개소가 포함됐다.
참여 병원들은 해당 분야에서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야간·휴일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 지역 주민은 거주지 인근에서 적정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병원들은 수술실과 병상 확충, 전문 인력 확보,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다양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한 병원은 기존 5개의 수술실을 8개로 늘려 당일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고, 또 다른 병원은 응급실 병상을 두 배로 확충할 예정이다. 어린이병원은 자정까지만 운영하던 진료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참여 병원에 24시간 진료 운영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야간·휴일 진료 실적과 응급상황 대응 성과 등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광역상황실과 연계한 응급이송체계도 함께 운영해 지역 내 환자 전원을 신속하게 지원한다.
필수특화 기능 강화 지원사업은 올해 하반기 준비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시범 운영된다. 이후 성과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병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주요 병원으로는 푸른병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화상), 더블유병원, 수병원(수지접합), 강남차병원, 분당제일여성병원(분만), 성북우리아이들병원(소아), 대구굿모닝병원(뇌혈관) 등이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지역 주민의 야간·휴일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